총선 직후 유료 맴버십 월 회비를 큰 폭으로 인상한 효과로 쿠팡의 주가가 급등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서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급격한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2일(현지시각)기준 뉴욕증시에서 쿠팡 모기업인 쿠팡아이엔시(Inc) wnrkrk 21.25달러로 전거래일(19.06달러)보다 2.19달러(11.49%) 급등했다. 쿠팡 주가가 종가 기주으로 2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10월 6일(21.03달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쿠팡이 지난 2월 말 창립 14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효한 이후로도 주가는 줄곧 17~19달러대에 머물렀다.
이날 쿠팡 주가의 급등은 유료 멤버십 워루 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키로 한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쿠팡 주식을 매집했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인상으로 쿠팡 유료 멤버십 수익은 연 8388억에서 1조 32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일부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다. 총선 뒤 기습적인 이용료 인상이라는 이유에서다. 7월까지만 이용한 뒤 쿠팡 와우회원을 탈퇴할 작정이라는 한아무개(38)씨는 “쿠팡플레이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데, 전부 묶어서 한 달 회비를 올리며 10가지 서비스를 동시 제공한다는 (쿠팡의) 설명은 기만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회원 조아무개(46)씨는 “한꺼번에 60% 가까이 가격을 올리는 건 결국 이미 과점 시장이니 배짱 영업을 하는 것 아니겠냐”며 “총선이 끝나자마자 올리는 것도 비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상률에 견줘 쿠팡의 가성비가 높다는 쪽도 있다. 유료회원인 임아무개(35)씨는 “로켓배송, 무료반품, 무료배달 등을 생각하면 3번만 사용해도 7890원은 뽑고도 남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이번 인상으로 이탈하는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1년 12월 4990원으로 유료 멤버십 회비를 2천원 이상했지만, 유료회원수는 2년세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늘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