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연체율 상승을 경계한 건정성 관리에 나서면서 시중은행 못지않게 신용점수가 높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누리집을 보면, 일부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3월 신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 예로 케이뱅크의 3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코리아크레딧뷰로 기분)는 938점으로 시중은행 4곳 (케이비(KB) · 신한 · 하나 · 우리) 913~933점보다 높았다. 토스뱅크도 920점으로 시중은행과 비븟한 수준이었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시중은행과 견줘 인터넷은행에서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12월 신규취급분기준 922.8점에서 1월 927점, 2월 927.5점 등으로 조금씩 올랐지만, 3월에는 924.3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866점(12월), 901.7점(1월), 906점(2월)등으로 오르다 3월에는 921.7점까지 뛰었다.
인터넷은행들은 경고등이 켜진 건전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연체 위험이 낮은 고신용자 중심으로 돈을 빌려주게 됐다고 말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다보니 (중 · 저신용자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건정성 관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군의 중 · 저신용자 대출 비중 관리기준 완화가 고신용자 대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에는 분기 말 기준(말잔)으로 중 ·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산정됐으나 올해부터는 평균잔액(평잔)으로 산정기준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당국의 관리 기준에 여유를 확보한 인터넷은행들이 올 1분기에 고신용자 대출을 좀 더 늘렸다는 얘기다.
인터넷은행이 고신용자 영업을 강화하면서 취약계층의 돈 구하기는 한층 어려워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취약계층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9개 카드사 합산)은 3월 말 기준 39조 482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라셨다. 지난해 말에 견줘 3개월 만에 7208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