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결과 발표후 급락한 유한양행

주식시장 개장 후, 증권알림에서 보내온 카톡 메시지. 최근 암 치료제 효과로 7만원 초중반대 가격을 유지해 오던 유한양행 주가가 6,000원이 하락했다. 무슨 이유가 있나 궁금했지만, 검색을 해보진 않았다. 그리고, 유한양행의 경우에는 장기보유로 생각하는 종목이라 가격변동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퇴근하고 저녁을 먹기전에 오전 유한양행의 상황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다. 오전 6,000원 하락이 아닌, 1만 3천원(17.45%)이 하락한 6만 1500원로 장을 마감했다. 급등하기전의 가격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갑작스레 빠진 이유가 궁금했다.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맘)를 함께 투여한 경우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를 투여한 경우를 비교한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를 담은 유럽종양학회(ESMO)초록이 공개되었는데, 그 내용이 mPFS(무진행 생존율 중간값)이 25~30개월이 될 것이라는 기대치를 벗어나 7,1개월 개선된 결과로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원인으로 보인다.

무진행 생존율(progressiom-free survival) – 질병 치료 중 그리고 환자가 질병이 있지만 악화되지 않은 시간. 임상시험에서 무진행 생존율을 측정하는 것은 새로운 치료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다.

내가 생각했던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하면 과감없이 던져 버리는 참으로 냉정한 곳이 주식시장이다. 또한, 그 기대치는 그 기대치를 바라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기도 높여 놓기도 하고, 그 기대치에 못 미치면 실망한다. 주식시장 만큼 인간 심리의 불안, 초조함, 휩쓸림, 기대감, 실망감이 복잡하게 얼켜 있는 곳이 있을까. 이 곳에서 흔들리지 않고 내가 생각한데로, 내가 정한 목표로 가기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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