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내, 전화를 받고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어디냐고? 집이라고 했지만, 방금 제수씨와 통화를 했다고 하니 그제야 사무실에 있다고 한다.
무엇때문인지는 물어보지 않고, 제수씨가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전화를 꼭 하라고 하고 통화를 끝냈다.
나에게까지 냉랭하게 굴 친구가 아닌데, 사소한 말다툼이 아닌 심각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ㅠㅠ.
그리고,
오후 늦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전보다는 다소 감정이 누그러져 있었고, 안정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별것도 아닌데 전화하게 만들었다며 미안하다고 했고, 나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 동료에게도 제수씨가 전화를 했던 것 같았다.
싸우고 나간 남편에게 전화를 하면 바로 받을 수 있는 남편이 누가 있으며, 그런다고 남편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채 친구 또는 회사동료에게 전화를 했다는 그 자체에 친구는 더 화가 났었던 것 같았다.
싸움의 시발점은 아무것도 아닌 말 장난에서 시작해서 경찰까지 출동학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돈 관리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친구, 또 그런 부분들을 지적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던 제수씨.
돈이 문제였다.
특히,
부부관계에서 싸움의 원인은 대부분 돈과 관련이 많다.
그건, 우리 부부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들어 이직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고 있어 아내와 갈등이 잦아지고 있기도 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들을 해결해 줄 순 있다.
크게 싸우고 나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같이 살아야 하나까지 고민하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섣불리 어떤 위로의 말도 해줄수가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귓가에 들어오지도, 위로가 되지 않을테니.
출동한 경찰로부터 하루 격리조치를 받았다는 친구, 하지만 집엔 꼭 들어가라고 했다.
그래야만 해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