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동료와의 만남
퇴사한지, 4개월이 되었고 그 동안 간간히 전화통화는 해 왔었다.
그러다, 7월초에 통화를 하면서 얼굴 한 번 보자는 이야기를 했었고 금요일 저녁에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전화를 드린다고 했었다.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너무 바뻐서 연락을 못 드리고 있던 차에 수요일쯤 전화가 왔었고 그럼, 금요일에 보자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어제.
4개월만에 전 직장동료분의 따님이 장사하고 있는 치킨집에서 만났다.
어제는 일찍 끝나서 다른 동료분과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계셨다고 했다.
반가웠다.
일하는 직원들이 없어 더 힘이 드실텐데 얼굴들은 더 좋아지신 것 같았다.
내가 그동안 같이 일하면서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줬나….? 하는 우습게 소리도 했다…ㅎㅎ.
뻔한 상황, 사정들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 분.
다니고 계시는 분들의 급여는 최소한 밀리지 않고 지급해야 되는 건 사업주로의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분이니.
그래서 그만둔 이유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나보다 먼저 퇴직한 동료들의 급여는 다 지급되었지만, 몇 사람의 퇴직금 일부가 지급되었을 뿐 그대로인 상태이며, 내 경우에는 밀린 4개월 급여중에 2개월치만 받은 상태다.
그러니 아직은 퇴직금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벌어서 준다? 그러면 못 벌면 못 주겠단 말이다….ㅠㅠ.
본인이 하고 있는 그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마음은 알겠으나, 그러려면 어찌됐든 현재 남아 있는 직원들과 퇴사한 직원들의 급여와 퇴직금을 먼저 정리를 한 다음에 사업을 일으키든 세우든 도모하는게 맞는 것 아닐까.
현재 계신 분들이나 퇴직한 사람들이나 만나면 똑깥은 이야기로 반복된다.
그러면서도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현재 가족들을 빼고 이해관계가 없는 이 두분은 퇴직금에 대해선 못 받을 생각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왜 엄연히 그동안 일하고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인데 포기하시려고 하시냐 물어보면,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이제 7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한 2년전도 더 일하는 것으로 퇴직금으로 대신하면 되는 것 아니냐, 어차피 어디에서 써 줄 나이도 지났는데 그렇게 생각하는게 마음편하시다고 하신다.
모르겠다.
생각의 차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드셔서 어디가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회사에서도 그만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붙잡고 있는 형편인데, 그 일할 수 있는 시간과 기간 그리고 그 댓가를 왜 퇴직금으로 대신하려고 하는지.
이해할순 없지만, 설득할 수도 없어 일단 받아들이려고 한다.
만나서 반갑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지극히 당연함도 인정하며, 잘 맞는 두 분도 술 한잔 하시니 말다툼을 나누는 걸 보며 한편으론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분기별일도 얼굴 한 번씩 보고, 경조사가 있으면 꼭 연락하며 지내자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기분 좋아서, 평소 주량보다 더 마셨더니 오늘 하루가 참 힘들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