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전부터 흐려지기 시작한 날씨. 비 예보는 알고 있어서 소량의 비가 내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박을 쏟아 내려는 예열신호였던가 천동번개가 요란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는 시간 한 시간가량의 비와 바람, 우박은 태어나서 처음 겪어 보는 현상이었다. 뜻밖이기라기보다는 무서웠다. 마치, 한참전 개봉했던 ‘투모로우’의 한 장면같기도 했다.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아파트 공동현관에 나와 바닥에 수북히 쌓인 우박을 보면서도 놀랬는데, 오늘 아침 회사에 출근해서 녹지 않은 우박의 크기를 보고 한 번 더 놀래고 만다. 와~~이렇게 커도 되는 건가…? 내 경우에는 항상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때문에 상관없지만, 직원 몇 몇 분들은 우박에 본네트와 지붕쪽이 들어간 곳들이 꽤 있었다.
그냥, 자연의 현상으로 받아들이기엔 최근에 일어나는 기후변화에 걱정이 앞선다. 절기가 뚜렷한 우리나라도 이제 그 절기가 여름과 겨울 두 절기만으로 옮겨지는 것 같다. 한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거의 쏟아부듯 내려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하고 더 덥고, 더 춥고 심각해 지는 것 같다.
애꿎은 나뭇잎들만, 아직은 나무가지에서 더 생명을 연장하고 있어야 할 잎들만 우박에 때아닌 피해를 봤다. 단풍이 들지 않은 초록빛의 잎들이 바닥에 수북하다.
올 겨울은 얼마나 추울까 그리고 내년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이제 이런 계절의 변화가 걱정이 되고, 관심이 가져지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다음 그 다음세대까지 쾌적환 환경과 기후에서 우리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지금보다 더 큰 관심과 우리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