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일년에 한번씩 갑상선 추적검사를 받고 있다. 미리 예약을 해 두었지만, 여직원의 독감으로 오늘 12일로 연기를 했다. 버스를 타고 왔다가 다시 집에 와서 출근을 할까 아님 차를 갖고 갈까 하다 차를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기로 하고 차로 이동을 했다.
예약을 할때도, 날짜를 연기를 할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통화하기가 참 힘들었다. 작년에 갔을때만 해도 데스크에 직원분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곤 했었는데, 병원도 경기를 타는지 직원분들을 줄이셨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분야에서 여러 형태로 이어져 있어 병원도 피해갈 수 없는 요즘 분위기이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했다. 돌다리사거리쪽에서 또 볼일이 있어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버스로 두 정거장을 이동해왔다. 9시 30분 예약했지만 10분에 도착해 의자에 앉아 바닥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 샤오미 로봇청소기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10분정도 지났을까 간호사분이 나오셨고 접수를 하라고 하셨다. 아 맞다…여기도 키오스크에서 접수하고 수납을 했었지하며.
첫 진료라서 기다림없이 초음파검사를 받았다. 의사선생님은 지난 검사들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시며 오른쪽과 왼쪽의 갑상선부위를 초음파로 보여주시며 여러 명칭을 설명해 주셨다. 다행히도 오른쪽과 왼쪽 결절은 더 이상 커지지 않고 몇 년째 그 크기로 유지하고 있었다. 초음파가 끝나고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진료실에 들어갔다.
몇 번째 듣는 이야기다. 2010년 이전에는 나와 같은 케이스는 수술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는 수술 오남용을 막기 위해 지켜보는 진료방향으로 추세가 바뀌었고 갑상선경우에는 암으로 발견되고서 수술과 치료가 이루어져도 예후가 나쁘지가 않다고 말씀을 하셨다. 현재 오른쪽에 1cm, 왼쪽에 0.5cm의 결절이 있고 모양세는 불규칙하다고 했다. 이 모양이 불규칙하다는 부분이 좋지는 않다고 하셨다. 내년엔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을 권하셨고, 내년 이때쯤 문자를 보내드릴테니 병원에 예약을 하시고 소견서와 초음파사진들을 함께 준비해 주시겠다고 했다.
아마도, 가족력. 엄마와 큰누나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부분과 조직검사에선 이상이 없었지만 모양이 불규칙하다는 부분들이 좀 더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왠지,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하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