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각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늘리도록 지도에 나섰지만, 은행권에서는 혼합형 상품 금리가 오르기 전에 가입하거나, 변동형을 선택해 갈아타기를 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5대 은행(케이비(KB)국민 · 신한 · 하나 · 우리 · 엔에이치(NH)농협)의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11일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 평균은 하단 4.37%, 상단 5.70%, 혼합형 평균은 하단 3.29%, 상단 4.53%, 주기형 평균은 하단 3.59%, 상단 5.17%였다. 주기형은 일정한 금리 변동 주기(통산 5년) 동안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현재 혼합형 금리가 주기형 금리보다 낮은 상황인데, 금감원이 지난 4일부터 각 은행별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의 목표 비율을 30%로 신설(상향)하는 행정지도를 시행하면서 혼합형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주기형 상품으로 차주들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은행권에서는 지금 현재 저렴한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로 분할 상환하기 때문에 원금이 많을 때 낮은 금리를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현재 혼합형 금리가 변동형과 주기형 금리보다 낮은 만큼, 혼합혀 금리가 오르기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기 전에 목표 비율 상향을 시행했으면 모르겠으나, 5년 뒤 금리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만큼 무조건 주기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변동형에 가입해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주담대 갈아타기시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 받으려면 3년이 지나야 한다. 하지만 변동형에서 혼합형으로 갈아타기를 할 때에는 시기와 상관없이 중도상환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변동형에 가입했다가 금리가 떨어지면 혼합형으로 갈아타면 유리하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주들이 무조건 주기형을 들라는 게 아니라, 각자 판단해서 유리한 상품에 가입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주기형 상품이 차주 입장에서 자금 계획을 세우는데 유리하고, 금리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에서 늘리는 게 의미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