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일주일 남겨두고, 여직원이 그만두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채 외근을 마치고 회사에 들어오니 사장님이 점심시간에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만 둔 다음날 회사일로 통화를 하게 되면서 듣게 된 이야기는 회사의 분위기, 사장의 운영방식, 혼자서 사무실 일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혼자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만둔다고 이야기를 한 당일 그만 두라고 하는 것도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어찌보면,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여직원이 보는 회사와 직원 또는 사장에 대한 시선이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또한, 20년 가까이 다닌 내가 퇴사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그만둘거면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인수인계조차도 힘들 터 이야기를 한 당일 그만두게 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어 보는게 아닌가?
어쩌려고 저러시지?
힘든 회사 사정, 고정비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그만 두려고 하는 사람들을 붙잡지 않은채 내 보내는 것이 맞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아무리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고정비용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의 수를 줄이기는 것도 좋지만,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부분에 있어 최소한의 인원은 필요한데 도대체….
무엇이든 쉽게 생각하고, 본인이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듯으로 보여진다.
남들이 하니까 별거 아닌것처럼 쉽게 보여지고, 직원들이 하는 업무들이 별거 아니어서 본인이나 아내가 나와서 하면 된다는 아니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다음달 둘째 주부터 다른 회사를 출근을 해야 해서 이번달까지 밖에 있을 수 없다.
일주일정도 사무실 업무를 인수인계할 시간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니 흔쾌히 본인이 인수인계를 받겠다고 했다.
다행이다 싶었다.
다음주는 광주, 이천, 여주, 양평들의 업체들을 들러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얼굴은 뵙지 못하고 유선으로 인사를 드릴수 밖에 없게 되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