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다. 그리고 조카도 볼 겸, 어머니가 작은누나의 집 인테리어를 한 것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누나집에도 올 겸 어머니, 아내와 막내를 데리고 구리로 나왔다. 점심은 예전에 이야기했던, 이런 강추위에 잘 어울리는 동태탕을 먹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 경춘로242번길 31-13 1층 옹기종기동태탕
영업시간 10 : 00 ~ 22: 00
휴뮤일 : 매주 일요일
누나와 조카가 먼저 도착해서 동태탕 5인분과 고니, 알을 추가해서 주문을 해 놓았다. 점심시간이라 앉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빈자리가 없었고 누나가 먼저 오지 않았다면 대기줄을 서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구리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2차로 오는 곳이라 익숙한 서비스, 반찬들이 정겹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국물이 끝내준다. 어떤 음식들을 먹든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 메뉴, 국물은 없을 것이다. 소주 한병을 시켜 어머니와 조카가 한 잔을 했다. 정말이지 이 국물에 소주 한 잔을 먹지 않는 건….고문이기도 하다. 운전때문에 어쩔수 없지만 너무 아쉬웠다. 특히나 요 며칠 계속된 한파에 추위를 녹여주기에 이만한 메뉴가 있을까..?
동태보다는 난, 동태탕 국물과 고니 이 알이 너무 좋다. 얼큰하면서도 자꾸 땡기는 이 국물에 밥을 말아, 계속해서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 있었다.
처음 온 어머니와 조카도 이 맛에 매우 만족하셨다. 이 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가 없을 맛이긴 하다. 계속해서 몰려드는 손님으로 편안하게 먹을 수 없었지만 요 붐비는 시간대만 지나서 온다면 좀 더 느긋하게 여유롭게 드시지 않을까 생각된다.
점심식사가 끝나갈때쯤, 덥다는 핑계로 조카를 불러내 많지는 않지만 용돈을 주고 이것저것 군대생활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리고 누나집에 와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 달 월급도 일병이 60만원 내외, 상병은 100만원, 병장은 150만원 정도가 된다는 이야기에 놀라기도 했고 자동으로 진급되었던 계급도 요즘엔 진급시험을 보며 두 번 누락이 되고 나면 그때 진급이 된다고도 한다. 시대가 달라진만큼 요즘 군대는 많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화요일에 군에 복귀하는 조카, 건강하게 군 생활 잘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