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를 보며 걷기, 달리기 그리고 줄넘기
비가 내린 후, 습도를 먹음은 바람은 시원하지가 않았고 땀을 흘리기 위해 나왔지만 그렇지 않은 외부활동은 불쾌지수를 꽤 올릴만한 저녁 날씨다.
오랜만에 보는 월문천의 물안개.
장마철에 종종 아침에 보와 왔지만, 이렇게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에 보는 건 처음이다.
사진으론 잘 표현되지 않게 찍혔는데, 월문천으로 길게 늘어진 물안개가 멋스럽게 보인다.
목요일 팔당방향으로 가다가, 갑작스런 소나기에 발을 멈추고 말았는데 오늘은 다시 강북취수장 방향으로 향해본다.
어제 과음으로, 활동량이 거의 없어 강북취수장을 지나 스타벅스까지 가보기로 했다.
강북취수장 앞 다리를 건너면 화장실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철거를 해버렸고 급한 용무가 없는 분들이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해 했었다.
이 길이 얼마만인지 그 사이 동일한 위치에 새롭게 지은 화장실이 보이는게 아닌가.
예전 화장실보다 좀 더 새롭게 살짝 위치를 높여 지어졌고, 삼패공원를 지나 이 정도 위치에 화장실 하나는 있어야 운동을 하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스럽다.
프라움 베이커리를 지나, 스타벅스 지점까지가 4km.
이 지점을 기점으로 다시 되돌아 오는 길은 평소보다 좀 더 달려 보았다.
집으로 되돌아 오는 길, 사진보다는 더 어둡지만 그 어둠속에서도 물안개가 분위기있게 내 눈을 사로 잡는다.
걸으며, 드는 생각.
요즘 읽고 있는 ‘조해진 소설 – 겨울을 지나가다’의 내용중에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갑작스럽냐 혹은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느냐.
그 죽음엔,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와 가족들의 준비의 시간과 그 죽음뒤의 그를 보내드리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집에 도착할때쯤, 아이들을 불러내 줄넘기를 같이 했다.
이번달까지는 2분씩 4회 그리고 1분간 휴식을 하고 있는데, 다음달부터는 5회로 늘릴 예정이다.
운동은 하면 할수록, 쉬어진다기보단 좀 수월해진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래도…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