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받는 건강검진을 매번 12월에 급하게 받곤 했었다. 올해도 빠른 건 아니지만 12월에 몰려서 다급하게 받기보다는 좀 여유롭게 받기위해 병원을 알아 보았다. 아파트 부근, 지난번 초음파검사를 했던 병원, 지역 인터넷 까페에서 반응이 괜찮았던 병원중에서 얼마전 개원한 까페에서 추천한 ‘연세도곡내과’에서 건강검진을 받기로 하고 수요일 유선으로 예약을 했다.
어제 저녁 10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 물 반잔을 마시고 11시 30분에 검사를 받으려고 하니 다른 건 모르겠고, 커피 한잔이 그렇게 마시고 싶었다.
버스로 6섯 정거장,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그렇고 금대산을 가로질러 도심역으로 가기로 하고 좀 일찍 집을 나섰다.
4층에 위치해 있는데, 개원한지 얼마되지 않아 현관문부터 깔끔했다.
토요일, 이 시간때이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시는 분들이 많은 경우가 많은데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좀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데스크에 건강검진 예약을 확인하고, 처음 방문한 진료자들을 위한 기초정보를 작성했다. 앉아서 실내를 보았을 땐 좀 작다 싶었는데 안쪽으로 넓진 않았지만 건강검진센터가 있어 규모자체는 적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개원한지 얼마 안되는 병원에서 느낄 수 있는 깔끔함과 구조적인 배열이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현관문쪽으로 세워져 있는 입간판 알림이 시야에 들어 왔다. 만 40세 이상 홀수년도를 배열해 놓았는데, 내 출생년도는 아직 앞 부분에 있다. ㅎㅎ.
문자로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수검자를 대상으로 연말에 받으면 복잡하니 미리미리 받으라는 메시지가 오곤 하는데, 이상하게도 12월에 받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고, 지난번 어머니 건강검진 결과통보서도 이메일로 받으니 너무 편하기도 하고 저장해 놓은 PDF파일을 수시로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이메일로 수령방법으로 체크를 했다.
공단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검진이라, 이번엔 위암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문진표작성/ 검진복 갈아입기 – 기초검진 – 문진 및 검진상단(수면내시경 설명 및 동의서 작성) – 혈액/소변 검사 – 위 내시경검사 – 결과상담 및 약처방 순으로 이루어졌다.
간단한 수명내시경 검사라도 약간의 긴장감이 생긴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가 어느새 몽롱한 정신으로 깨워나는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오늘도 비몽사몽으로 깨워나 선생님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사진으로, 설명으로 듣는데 제대로 들었는지 모르겠다. 다 괜찮은데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일주일분 약을 처방해 주신다고 했다.
역류성 식도염 – 위의 내용물 또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식도의 염증.
내 경우에는 식습관에 문제에 있어 오랫동안 불편함을 겪었던 적이 있으며, 식사하고 바로 눕거나 야식등 식습관을 고치고나서는 거의 식도염으로 발생하는 증상이 없어졌으나 간혹 증상이 일때도 있다.
위 내시경을 받고 나서 이렇게 안내사항들을 주시는 병원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선생님도 그랬지만 간호사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위 내시경 후 안내사항
- 구강 마취가 풀리는 시기인 1시간 후부터 물부터 마셔보세요
- 검진 당일은 죽이나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자극적이지 않게 하세요
- 처방드린 약을 1주일간 복용하시면 증상 완화 및 합병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 1주일간은 음주, 흡연은 삼가하세요.
- 오늘은 절대 운전을 하지 마세요
- 짜장처럼 검고 무른변을 보거나, 토혈을 하거나, 속이 많이 쓰리신 경우는 반드시 진료를 받으세요.
- 목이 아픈 증상이 3일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꼭 내원하세요.
비몽사몽에 간호사분께서 일주일뒤에 내원을 하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아 전화를 해봐야지 했는데 안내사항들을 읽다보니,
위 내시경을 하면서 헬리코박터 균 검사도 함께 한다고 검진상담시에 들었는데 그 검사결과를 확인하라는 내원이 맞았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오자마자 두 시간을 자고 말았다.
2023년 건강검진 대상자분들 미리 미리 건강검진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