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
계좌 하나로 주식, 펀드, 채권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함으로서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중개형 · 신탁형 · 일임형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입자들은 주로 어떤 유형을 선택하고 있을까?
20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보면, ISA 계좌를 가지고 있거나 신규 가입 의향이 있는 총 2482명 중 증권사(가입 또는 의향)선호가 65.8%(중개형 61.0% 일임형 4.8%), 은행을 선호하는 쪽은 34.2%(신탁형 22.8% 일임형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보다 증권사를 통한 가입이 배가량 많았다.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중개형은 운용 상품을 선택할 때 국내 주식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채권에 투자할 수 있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에는 투자할 수 없다.
반면 은행에서 가입하는 신탁형은 본인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예금과 펀드, ETF 등에 운용할 수 있다. 적극적인 투자 계좌로 ISA를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은행보다 증권사를 통한 ISA가입이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ISA 거래 의향에 대해서는 전체 설문응답자 5000명 가운데 39.7%가 “가입 의향이 있다”(은행 19.9%, 증권사 19.8%)고 답한 반면, 40.5%는 “아직 모르겠다”, 19.7%는 “거래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전체 5000명 중에서 ISA 상품이 언떤 것인지 안다고 답한 사람은 2944명(58.9%)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에서 ISA에 실제 가입한 사람은 16.4%(482명)였다.
5000명 중에 ISA가 무슨 상품인지 여전히 모른다는 소비자가 41.1%에 이르고, ISA를 알더라도 가입까지 이어진 소비자는 16%에 불과한 셈이다. ISA 계좌는 전 금융권에서 하나만 가입할 수 있는데, 정부는 올해 안에 ‘1인 1계좌’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은행과 증권사 양쪽에서 ISA 계좌를 만들어 복수 가입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법 개정이 무산된 ISA 납인 한도와 비과세 한도 상향도 다시 추진한다.
납인 한도는 연간 2000만원(납입기간 총 1억권)에서 4000만원(납입기간 총 2억원)으로 200만원인 투자수익 비과세 한도(서민형 400만원) 역시 500만원(1000만원)으로 늘린다.
2025년 1월 27일 월요일 한겨레 18면 하단, 조계완 선임기자.